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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원리

테니스에는 사람이 있다 - 코트 위 인간 유형 관찰기

2026년 2월 4일

일타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테니스가 참 묘한 운동인게,
학습 곡선이 상단히 큰 편이게 때문에
개인의 능력에 따른 실력의 향상 속도의 편차도 클 뿐 아니라
어느 정도 레벨에 오르기 위해서는 누구나 본인의 시간을 상당히 많이 투여해야 한다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어느정도 게임에 참여 할 수 있는
실력이 된 사람들을 보면 1구를 치는 모습을 보면 그 사람이 대충 어떤 사람인지 알수있다
왜냐하면 지금의 1타는 그사람이 저 일타를 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시간을 쏟은 그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그럼 내가 테니스장에서 본 인간군상을 분류해보자


# 독고다이 곤조형

먼저 상당히 투박하고 쪼가 많다
이 스타일에서는 레슨에서 배웠을 법한 정돈된 자세가 없다
일정한 자기만의 쪼가 있는 자세인데,
풀파워충이 많고 테이크백이 상당히 크다는 공통점이 있다
인간의 직관에 충실하게 동작을 크게해야 세게 친다는 믿음이 굳어진 형이다.

일단 기세에서는 먹고 들어간다.
그런데 동작이 크기 때문에 간지도 잘 안나고
실제 시합에서 해당 스윙을 구현할 기회도 별로 없다.
주로 레슨 랠리칠때 스트레스 푸는용으로 아주 좋을 듯 하다

이 독고다이 유형의 사람들은
처음공이 잘 맞아서 세게 나가면
그 다음공은 더 쎄게 또 그다음공은 더 쎄게 치다가 네트에 걸린다.

이런 모습을 보면
상남자 형 스타일이기도 하고
크게 이것저것 재는것 보다는 말보다 몸이 먼저 나가는 형태이다.


# 적당히 타협 반반 치킨 - 겜돌이

특히 서브에서 이런 유형이 많다
서브를 제대로 구현하는 것이 사실 정말 어렵기 때문에
정식 반 내스타일 반 반반 치킨 스타일로 적용했다.
안되는 부분은 그냥 버리고 되는 부분만 적용해서 치는 형태이다

1번 유형보다는 그대로 이론을 많이 도입했기 때문에
시합 자체에서는 써먹을 수 있는 형태가 많다.
사실 시합에서 써먹기 위해서 더 특화되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유형의 경우 해당 레벨을 넘어가면 절대 안통하는 것들이 많고
장기적으로 크게 성장하기 어려운 유형이다.

이런 유형이 특히 승부욕이 강하다
어떻게 보면 게임 특화형으로 진화를 한 것인데,
잘치는 테니스는 이기는 테니스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이기고 있으면 재미있고 내가 지면 뭔가 잘못하고 잇는 것이다.
게임 외적으로도 여러가지 심리전 전술도 많이 사용하고
과정보다는 결과를 즐기는 유형의 사람이 많다.


# 수련형 테니스 - 도를 닦자

테니스를 스포츠가 아니라 수련으로 대한다.
한단계 한단계를 이뤄내야할 마일스톤 처럼 만들어두고 그것만 판다.
예를 들면 아직 포핸드가 완성이 안되었으니 포핸드 먼저 완성하고 백핸드 해야지
이런 스타일이다.

고집이 세고 융통성이 없는 경우가 많다.
실제 시합에 들어가면 상대방이 포핸드로 안 주면 그만이므로
갈고 닦은 포핸드는 쳐볼 기회도 없고 못치는 백핸드만 치다가 시합이 끝난다.
그래도 포핸드 하나는 내가 세계 제일이지 라는 정신승리를 한다.

2번 유형과는 반대로
게임에서 지더라도 내가 중요하게 생각한 것을 구현했다면
좋은 테니스를 쳤다고 생각한다.


현실에서 학자,연구원 같은 스타일로 내 제품이 현실에서 얼마나 유용한가 보다는
내 이론이 원리적으로 얼마나 맞는가를 확인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2번과 3번이 만나면 서로가 같은 코트에 있지만
전혀 다른 세계에서 테니스를 치고 잇는 것과 같다.


# 아재 기세형

테니스를 기세로 치는 스타일이다.
시합을 할 때 주로 폴트, 아웃 등의 콜에서 심리를 흔든다
누가봐도 IN 인데, 나가기도 전에 OUT을 그냥 외쳐버린다
한두번 이면 갸우뚱 하는데 계속 반복되면 상대방 멘탈이 터진다

이때 중요한것은 아웃콜을 할때 본인이 진심으로 그렇다는 나의 세뇌가 필요하다
내가 흔들리면 상대방이 이걸 작전이라고 눈치를 챈다
내 스스로가 아무리 in 이라도 out으로 믿고 있어야 한다.

적당히 지극한 나이와, 적당히 나온 똥배, 적당히 잘치는 실력이 필요하다.
이 아재 기세형이 완전히 초보는 또 없다.
동네 테니스에서는 꽤 잘치는 편인데, 이것도 하나의 패시비 스킬로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냥 조축,사야 등등 어디서나 보이는 그 종목의 아재 모습일 듯 하다.


# 소녀 테니스

극도의 안전을 추구하는 테니스 스타일이다.
퍼스트는 풀파워 세컨드는 무조건 안전하게. 초보일때는 언더 서브도 많이 넣는다.
공격 보다는 방어 위주로 게임을 전개하며 후리지 않는다
슬라이스를 주 스킬로 많이 사용하는데, 나가지 않으면서도 상대를 흔들수 있기 때문이다.

대회에 나가면 이런 소녀테니스 유형들이 상위 랭커가 많다
상대방이 실수할때까지 극도로 받기만 하는 스타일이다.

실제 삶을 봐도 이런 테니스 스타일과 많이 닮아 잇는데
계획적인 삶을 살고, 저축을 중요시 여기며, 반듯하고 성실한 일상을 산다.
연애하기에는 재미 없어도, 여동생을 소개시켜주고 싶은 스타일이다.


테니스에는 사람이 녹아있다

테니스도 결국 사람이 치는 것이다.
본인이 삶을 대하는 방식이 테니스에 녹아있다.

그런데 사실 어느정도 테니스를 치는 사람들을 나는 신뢰하고 좋아한다
테니스가 얼마나 어려운 운동이라는 것을 잘 알기에
그 지점까지 온 모든 사람들은 본인을 단련하고 통제하고 인내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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